2008년 06월 03일
스웨덴발 멜로디 폭격기, Kent

이름으로 보아하니 스웨디쉬 계열로 추정되는 올뮤직(Allmusic.com)의 토미 구나르손(Tommy Gunnarsson)은 켄트의 데이터 베이스를 작성하면서 “90년대 중반, 스웨덴 전역에서 인디팝이 득세하면서 켄트는 지난 10년동안 가장 성장한 밴드 중 하나가 되었다.(With indiepop growing all over Sweden in the mid-'90s, Kent was to become one of the biggest Swedish bands during that decade)”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켄트의 역사는 지난 1990년, 송라이팅과 보컬을 담당하는 요아킴 베르크(Joakim Berg)와 기타리스트인 사미 시르비오(Sami Sirvio)가 에슈킬슈트나(Eskilstuna)에 소재한 성 에슈킬(St. Eskil) 고등학교의 한 카페테리아에서 처음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그 당시의 밴드 명은 지금의 켄트가 아니었고 ‘존과 독(Poison)’의 뜻을 가지고 있는 '존스 앤 기프테트(Johnes & Giftet)'로 처음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중독성 있는 그들의 멜로디는 이미 이 때부터 그 싹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어 드러머인 마르쿠스 무스터넨(Markus Mustonen), 베이스를 맡은 마르틴 스콜트(Martin Scold), 그리고 리듬 기타를 맡은 마르틴 루스(Martin Roos)를 영입하면서 5인조 체제를 완성하였다.
처음 켄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이들의 음악이, 특히 멜로디가 매우 독특하면서도 좋은데 딱히 빗대어 표현 할 방법이 없어 밴드의 이름을 가지고 “켄트화에 그리는 수채화처럼 좋은 음악이...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들에 대한 설명을 보다 미려하게 다듬고자 애쓴다. 그렇지만 그들의 밴드 명은 스웨덴에 사는 일부 남성들의 성(‘성명’ 할때의 그 성이다. - Surname)일 뿐이라고, 올뮤직 에디터 토미는 말한다. 켄트는 그들의 지역 컨테스트인 컬트(Cult)에서 91년과 92년에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우승을 거머쥐면서 지역 음악씬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원래는 앞서 이야기한 일련의 컨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이를 주의깊게 지켜본 EMI의 직원과 처음 조우가 있었지만 95년에 발표한 그들의 데뷔 앨범은 BMG(지금의 소니 BMG)레이블의 이름으로 출반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음반과 이어진 두 번째 앨범 까지의 켄트의 음악은 지금의 그들 특유의 멜로디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싱글 몇장만 평범한 히트의 수순을 밟고 넘어가는 듯 싶었다.
이후 1997년의 [Isola], 1999년의 [Hagnestal Hill]에서 점진적인 발전상을 보여주더니 이들의 대표작인 2002년의 [Vapen & Ammunition]에 와서는 농익은 멜로디 감각을 100% 발휘하면서 자국인 스웨덴은 물론 유럽 전역, 미국에 까지 그 명성을 알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에서는 그 이름값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개인적인 평가 이지만 멜로디 메이킹 실력으로 따지면 영국의 뮤즈 같은 밴드 보다는 훨씬 더 인기가 있을 법 한데 말이다. 켄트를 돋보이게 하고 보다 독특한 사운드의 발원지로 여겨지게끔 하는 음악적 특징으로는 매우 감성적인, 그리고 중독적인 멜로디를 댄서블하고 도회적인 모던 비트에 얹어 놓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특징은 최근작, 2005년에 발표된 [Du & Jag Doden]에서는 트레이드 마크 격으로 두드러진 특징으로 자리잡히고 있다.
주요작
[Vapen & Ammunition](2002)

리더 격인 요아킴 베르크의 주도적인 송라이팅 작업을 통해 완성된 본 작은 2002년 월드컵이 지구를 전체를 휩쓴 6월, 조용히 세상에 선을 보였다. 그러나 내용물은 절대 조용하지 않음을 미리 선언해 둔다. 보라 벌써 호랑이가 눈을 치켜 뜨고 있는게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총과 탄약(Vapen & Ammunition)’이라는 앨범 제목 역시 인상적이다 못해 공격적인 이들 음악의 중독성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 마치 블론디(Blondie)를 연상케 하는 댄서블한 비트를 바탕으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내뿜는 'Parlor'(진주)는 듣는이에게 오묘한 감동을 선사하는 두 번째 트랙이다. 이 정도로 그들의 매력을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싱글 커트 되어 인기를 얻은 ‘FF’는 “이 땅으로부터 훨씬 멀리(스웨덴어 가사 Tellement loin de ce monde - So far away from this world)”는 후렴처럼 제법 속도를 내는 드라이브를 즐길 때 아주 도움이 되는 곡이랄 수 있겠다. 역시 싱글로 발표된 ‘Dom Andra'(다른 사람들)는 쓸쓸한 음색의 휘파람이 도입부를 장식하는 곡인데, 북유럽 특유의 서늘한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곡으로서 댄서블한 비트에 산만함을 느끼는 감상자에게 크게 어필 할 수 있는 트랙이다.
[Du & Jag Doden](2005)

전작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라앉고 어두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작품으로서 이들 스스로의 음악적 실험에 보다 큰 의미를 둔 것으로 여겨지는 앨범이다. 시작을 여는 곡인 '400 Slag'는 예의 그 댄서블한 비트에 촉촉한 감성을 접목 시킨 넘버로서, 울림이 큰 스네어 드럼 채널과 스페이스 적인 느낌의 키보드 채널의 편곡이 독특하게 느껴지는 트랙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이른바 ‘Killer Track’으로 들었던 곡은 ‘Palace & Main’인데 흥겨운 비트는 물론, 가슴 깊은 곳을 갑자기 찌르고 들어오는 감동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멜로디에 큰 감흥을 갖게 되었다. 조금 더 진지한 분위기이지만 ‘Romeo Atervander Ensam'에서도 같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으며 락 발라드인 ’Klaparen'에서는 순간 불타오르며 휘발하는 열정, 감성을 한껏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Blackhalo
FF
# by | 2008/06/03 00:26 | Blackhalomusic | 트랙백 | 덧글(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