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yuki Asakawa - Daisy Day(2007)

봄날의 향기처럼 부드러운 음악, 그리고 하프... 토모유키 아사카와 Daisy Day




개인적으로는 계절의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또 지금껏 들어본 수많은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그런 느낌을 정말 제대로 그려낸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에 듣게된 일본의 대표적 하피스트 토모유키 아사카와의 [Daisy Day]는 지금은 지나갔지만 앞으로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찾아올 따스한 봄을 미리 예감하면서 흐뭇해 할 수 있는 좋은 음반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뉴에이지(New Age)라는 장르는 한때 참 말이 많았던 카테고리였다. (종교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독실한 종교인들이 자신들이 지니고 있어야 할 영성(靈性)을 약화 시킨다는 이유로 몇몇 뉴에이지 음악을 듣지 말아야 할 음악들로 규정 하였을 때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었다. 물론 뉴에이지 음악의 사상적 배경을 살펴본다면 광활한 우주에 대한 사색, 혼돈에 대한 묵상, 삶에 대한 고찰과 마음 그리고 정신의 자유로운 여행이라는 메시지가 드리워져 있지만 그러나 이런 메시지의 배경에는 결국 몸과 마음을 자각시키는 행위를 통해 힘을 얻고 새로운 힘으로 삶을 보다 윤택하게 살아가자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배어있다고 파악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동명(同名)의 정신운동인 뉴에이지 무브먼트 덕분에 사상적 검열(?)이 필요 없는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에게까지 갈 피해가 걱정되어서 인지 최근에는 컨템포러리 인스트루멘탈(Contemporary Instrumental), 컨템포러리 클래식(Contemporary Classic), 어덜트 컨텐포러리(Adult Contemporary)와 같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어.쨌.든 우리 앞에 일본 뉴에이지계의 독특한 존재인 토모유키 아사카와가 와 있다. 그는 오케스트레이션이 들어가는 음악에 양념처럼 알려져 있던 하프의 권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려, 하프라는 악기 하나로도 뉴에이지 음반을 발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즈나 여타 다른 장르와도 크로스오버가 가능함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토모유키 아사카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하피스트이다. 1960년 태생으로 동경대 예술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이후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 음악상(1990), 일본 애니메이션 대상 음악부문 최우수상(1990년),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음악상(1999)등의 일본 내 이름있는 음악상을 거머쥔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수상 내역을 보면 알겠지만 특히 영화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TV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 삽입되는 음악작업도 열심히 하여 일본내에서는 대중에 더욱 친숙한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그는 위대한 비르투오소의 기량을 숨긴채 선량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불과 열 살 때 상하 2단 형식에 페달까지 갖춰진 악기 엘렉톤을 연주하여 YAMAHA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는 눈에 띄는 프로필은 그의 숨은 면모를 살짝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소리소문없이 국제적으로도 그의 재능이 알려져 카네기 홀과 UN 정상회담 본회의 장 등의 주목받는 공간에서 연주한 이력도 가지고 있으며 일본 내 유명 대중 가수들과도 작업하기도 했는데 서던 올스타즈, 미시아, 나카시마 미카, M-Flo 등이 가장 대표적인 그의 Jpop 계 동료들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그가 정성껏 준비한 [Daisy]를 들어보고자 한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던 그가 이제 눈을 살짝 돌려 보사노바 재즈에 시선을 주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그 달콤하면서도 격조있는 재즈비트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솔로 앨범을 발표하여 팬들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핑거링을 할 때 마다 뉴에이지의 필이 묻어나는 하프의 깔끔하면서도 운치 있는 사운드는 음반을 듣는 내내 청자의 귀를 살짝 간질이는데 저만치 다가오고 있는 봄의 기운을 미리 들려주고 있는 것 같아 더없이 기분 좋아 진다.

살짝부는 봄의 내음이 가득 담긴 바람, 그 바람마저 여유롭게 느껴지게 하는 ‘Daisy Day'는 라디오에서 큰 반향을 보일 타이틀 트랙으로서. 하프의 유려한 선율은 어쿠스틱 기타의 배킹을 바탕으로 하여 그 자유로운 몸짓을 내젓는데, 봄날의 세상을 가득채운 그 모든 따뜻한 풍경을 그렸다는 토모유키의 설명을 듣고 나면 그 느낌을 오랫동안 간직하고자 자꾸만 플레이 버튼에 손을 가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앨범이 발표된지 얼마 되지않아 두 번째 곡인 'Rainbow On The Sprayer'가 더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참 소음이 많은 세상이다. 음악이라고 이름붙여져 스피커를 통해 당당하게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들어보면 소음만 가득한 전자음향이 대부분이고 ‘공해’라고 규정지어도 될 법한 ‘찍어낸’ 음악들이 우리들의 귀를 괴롭히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발매된 토모유키의 이 앨범은 사람의 느낌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그린 음악이라는 것이 얼마나 따스한 체온을 가지고 있는지 귀뜸해주는 수작이랄 수 있겠다.

글 | Blackhalo

Daisy Day


1.Daisy_day.WMA

by blackhalo | 2008/06/17 22:08 | Blackhalomusic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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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돈쿄 at 2008/06/18 02:48
앗 반가운 앨범 소개군요... 지나가다 반가운 자켓사진이 보여 들어왔습니다.
굉장히 부드러운 하프 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봄에 잘 어울리겠네요 그러고 보니까...
시디 찾아봐야 겠네요... 어디에 있더라... 좋은 느낌 감사~!!
Commented by blackhalo at 2008/06/18 18:15
제 개인적으로 '하프의 재발견' 이라 평가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리뷰는 지난해 봄에 쓴건데요. 내년 늦겨울 쯤에 들어보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는 그런 음악인것 같습니다! ㅎ
Commented by monet at 2009/07/29 00:15
wma 잘 담아가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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