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8일
장애를 이긴 아티스트들
다른 사람들보다 몸이 조금 약하거나 움직임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차별대우 받는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 측은지심이 아닌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대우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이글을 쓰게 되었었다.(4월 20일 웹진 엠플러그에 업데이트 되었음) 지금 소개하는 아티스트들은 분명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장애인들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도 월등한 업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들로서 모든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훌륭한 본이기 때문이다.
토니 아이오미(Tony Iommi)
토니 아이오미는 이탈리아계 영국인으로, 헤비메탈의 살아있는 전설인 존재인 블랙 새버스(Black Sabbath)의 기타리스트이다. 둠 메탈(Doom Metal)과 스토너 락(Stoner Rock)의 뿌리로서 사악한 자양분을 전 세계 곳곳에 뿌린 장본인으로서 상당한 포스를 지니고 있는 그였지만 오른손에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17살 때 판금 공장에서 일하던 어느날 일을 그만두려고 하던 날 작업을 하던 도중, 날카로운 철판에 오른손 중지 말단과 약지 마디를 잃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음악을 그만두려고 했으나 펍에서 같이 연주하던 선배로부터, 화상으로 다친 불편한 손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와이드 스트레칭 까지 소화해 냈던 장고 라인하르트(Django Reinhardt)의 연주를 추천받았으며 왼손으로 기타를 연주해 볼 것을 또한 권유받았다. 그 이후 그는 불굴의 의지로 연주에 임했고 나중에는 특수제작된 플래스틱 커버를 손상된 손가락에 착용하고 왼손으로 더욱 완벽한 연주를 해내고야 만다.
Mob Rules
제프 힐리(Jeff Healey)
지난 3월 22일, 안타깝게도 마흔 둘의 나이에 암투병 중에 사망한 블루스 기타계의 또 다른 영웅 제프 힐리도 아주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시력장애였다. 1966년 캐나다 토론토 생인 그는, 태어 날 때부터 친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였다. 다행히도 소방관이었던 양부에게 입양되었지만 불과 생후 8개월째 접어들던 어느날 '막망종양(소아암으로서 정확한 병명은 '망막아세포종')판정을 받게 되었고 수술로 눈을 제거해야만 하는 비극적인 현실에 직면한다. 3살 때부터 기타를 손에 쥔 그는 시력이 없기 때문에 특이하게도 무릎에 기타를 올려놓고 연주하는 파격적인 연주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 덕분에 그는 여타 기타리스트들의 연주보다 월등한 연주력을 습득하게 되었으며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으로부터 찬사를 들을 정도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빌보드 상위권에 자신의 곡을 올려놓기도 했으며 80년대 후반에는 그래미상 후보까지 오르는 영예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38세 되던 해, 확실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는 육종이 그의 다리에서 발견되었고 이것이 폐로 전이되었다. 결국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에게 큰 슬픔을 주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줬던 그 모든 감동은 언제나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항상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Angel Eyes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스티비 원더는 더 말할 나위 없는 불굴의 예술가이다. 1950년, 미국 미시간에서 태어난 그는 예정일 보다 너무 빨리 태어난 조산아였다. 필요에 의해 인큐베이터에서 몇 달을 살아야 되는 신세가 되어버린 그였다. 그저 얼마 있지 않아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의 품에 돌아가야 했던 그였지만 인큐베이터안으로 산소가 과다유입되어 어이없게도 백내장에 걸려버렸다. 일종의 의료사고였던 것이다. 이로 인해 그는 시력을 잃게 되었다. 그런 패널티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는 쾌활한 성품을 유지 했으며 그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피아노, 신디사이저, 토크 박스, 하모니카, 퍼커션, 베이스 기타, 클라리넷 등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음악적 수련을 거듭하여 미국, 아니 전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음악인으로 우뚝서게 되었다. 그 자신이 만들어낸 소울과 팝 넘버들 뿐 아니라 폴 맥트니(Paul McCartney), 유리스믹스(Eurythmics) 등의 당대의 거물들과도 함께 작업하는 존재로서도 부각되었으며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인권전문가로서도 활동함으로 음악계 뿐 아니라 사회다방면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Superstition
전제덕
주무기인 하모니카 연주외에 세련된 외모로도 눈길을 끌고 있는 전제덕은 1974년 서울생이다. 그가 태어난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갑작스런 태열을 앓았고 단지 며칠간 몸을 편하게 두지 않을 것으로만 보였던 병증은 그만 그의 시력을 앗아가 버리고 만다. 7살 때 장애인 학교인 혜광학교에 입학했고 교내 브라스 밴드와 사물놀이 패에 가입하여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가꾸어 나갔다. 사실은 이렇듯 사물놀이에 심취하여 김덕수 명인의 풍물패와도 교류를 하며 풍물명인으로서 기틀을 다잡는 듯 했지만 지난 96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투츠 틸레망(Toots Thielemans)의 하모니카 연주를 듣고 나서 갑작스레 관심을 하모니카에 쏟아 붓게 된다. 투츠의 모든 음악을 섭렵한 그는 독학으로 재즈 하모니카를 마스터하기에 이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재즈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은 물론 조규찬, 이적, BMK, 등의 대중 가수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그는 몸이 편치 않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웅산 - 아무말 말아요(Feat. 전제덕)
# by | 2008/06/18 21:08 | Blackhalomusic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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